[개봉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후기 관람포인트

2023. 3. 9. 22:11Media./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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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온 흔남L입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시리즈로 불리는 이 작품은, 남성의 입장에서 그려지던 지난 작품들과는 반대로, 재난이 생활 깊이 자리잡은 일본의 생활 문화와 남녀의 만남을 주인공인 스즈메라는 여성의 관점에서 풀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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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 간단 줄거리(스포X)

이야기를 짧게 소개하자면

일본의 남쪽 지역인 큐슈 지역에서 이모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스즈메는 등교길에 폐허를 찾는 소타를 만나게 되고, 폐허에서 이상한 존재(미미즈)가 나오는 걸 소타를 도와 막습니다.

문을 막는 봉인석을 스즈메가 빼자 고양이로 변한 다이진은 소타를 스즈메의 유아 의자로 만들어버립니다. 

스즈메소타는 고양이 다이진을 쫓아가며 그곳의 폐허에서 문을 닫아 재난(미미즈)이 나오는 것을 막습니다. 

스즈메는 일본에 닥쳐올 재난을 막고 의자로 변한 소타를 사람의 모습으로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요?

혹시라도 보러 가실 분들을 위해 줄거리를 자세히 쓰지 않았습니다.

 

관람 포인트 1 - 아름다운 그림

초속5cm, 너의 이름은, 언어의 정원을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아름다운 빛처리와 색감으로 한국에도 많은 팬들이 있습니다. 이번 스즈메의 문단속큐슈 지방의 아름다운 바다를 시작으로 일본의 여러지역을 화면에 아름답게 채워갑니다. 

 

 

관람 포인트 2 - 로드무비

초속 5cm, 너의 이름은, 언어의 정원 등 전작에서도 실제 지역을 그대로 화면으로 옮겨왔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스즈메가 살고 있는 일본의 남쪽 지역 큐슈 미야자키현을 시작으로 고양이 다이진을 따라 페리를 타고 에히매현으로, 다시 차를 얻어타고 고베로, 고베에서 기차를 타고 도쿄, 도쿄에서 소타의 친구인 세리자와의 차를 타고 스즈메의 고향인 북쪽지역 이와테현으로 이동하며 실제 있는 지역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이런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에서 그렇듯 주인공 스즈메와 의자가 된 버디 소타가 여행을 하며, 각각의 지역에서 도움을 받습니다. 첫번째로 방문한 에히매현에서는 동갑내기 친구 아마베 치카의 집인 민박에서 숙박과 음식을 해결하고, 고베로 갈 때는 두 아이의 엄마인 니노미야 루미의 차를 얻어탑니다. 도쿄에서는 소타의 친구인 세리자와 토모야의 차를 타고 스즈메의 고향인 2011년 토호쿠 대지진으로 쓰나미의 피해를 받은 이와테현까지 가게됩니다. 이들은 아무 조건이 없이 주인공인 스즈메을 도우며 (물론 민박집 욕탕을 청소하거나, 두 아이를 돌보거나 가게의 일을 돕기도 합니다.) 

 

Nikon D700 / AF 35mm
@Kobe | June. 2016

 

2016년 여름에 저도 고베에 갔었는데 주인공이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아카시해협대교를 지나가더라구요. 제가 갔던 곳이 나오니까 더 반가운 마음으로 관람했습니다..

 

아래 블로그에서 스즈메의 문단속에 나오는 지역을 잘 정리해두셨어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성지순례] 스즈메의 문단속 무대가 된 지역들을 알아보자.

안녕하세요, 아카즈키 입니다. 이번에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인 스즈메의 문단속에 등장하는 실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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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포인트 3 - 재난의 일상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입니다. 진도 4의 지진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장면이 여러번 나옵니다. 하지만, 일정 주기로 큰 지진이나 쓰나미가 일어나기도 하는데요. 일본 사람들에게는 무의식속에 이런 재난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것 같습니다. 지진과 함께 일상을 지내지만 갑자기 큰 지진이나 쓰나미가 올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말이죠. 스즈메는 쓰나미에 엄마를 잃었고,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었을 겁니다. 이 재난의 일상을 막고 싶은 마음을 영화에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난을 막아내고 남녀가 만난다는건 인간이 계속 대를 이어간다는 것이기도 하겠죠.

 

사실 저는 신카이 마코토의 그림이 너무 예뻐서 그림을 보러 갔는데,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몰입해서 보고 왔습니다. 한국은 일본만큼 재난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가 아니지만, 이야기에 빠져들어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을 침략한 것은 절대로 잊지 않을겁니다.) 자연재해의 두려움,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는 인간들, 함께 어려운 이들을 서로 돕는 마음들로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크게 다가온 좋은 영화였습니다. 강추합니다.

 

아, 개봉 첫날이었음에도 저녁에 가서그런지 특전은 하나도 못받았습니다. ㅠㅠ

롯데시네마의 아트카드는 당근마켓에서 22,000에 팔더라구요. 공짜로 받은걸 양심이 있지 ㅠㅠ

아름다운 그림과 잘 만든 각본의 스즈메의 문단속 애니메이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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