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개봉 관람 후기

2023. 8. 15. 23:34Media./Film

728x90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펜하이머가 개봉해서 아침 일찍 보고 왔습니다. 한국 사람들 참 부지런합니다 1회차 6시 50분은 일찌감치 매진되었고, 저는 전날 7시 50분을 예약했습니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을 끝낸 핵폭탄을 만든 맨하탄 프로젝트의 책임자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 영화로, 영화의 러닝타임은 무려 180분!! 광고도 거의 없고 3시간을 풀로 채웁니다. 등장 인물도 많고 대사도 많지만 오펜하이머의 행적을 따라 가다 보면 2차 세계 대전과 미국의 역사, 사회, 정치, 인간 관계까지 그냥 흡수되듯이 알게 되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능력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 15세 관람가이지만 역사공부를 위해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보신 분들도 있는거 같은데, 진 태틀록과의 노출신이 있는 애정행각장면이 여러번 나와 가족과 함께 관람하실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올해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 15관에서 영화를 많이 봤어요. 약 410석으로 큰 편이고 돌비(Dolby)관이라 사운드가 좋습니다.

오펜하이머(2023) - 예고편

[오펜하이머] 메인 예고편 - Youtube

CG를 안쓰기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라 핵폭탄 폭발 테스트 장면을 어떻게 촬영하고 표현했을까에 대해서 개봉전부터 이슈가 많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핵폭탄의 폭발 장면보다는, 그 힘든 여정이 성공했을 때의 인물들의 심리에 대한 표현과 연출이 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발 영상은 나오지도 않습니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등장 인물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 - 핵무기 개발 맨하탄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물리학자

키티 오펜하이머(에밀리 블런트) -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아내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키티 오펜하이머(에밀리 블런트)
로버트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  /  키티 오펜하이머(에밀리 블런트) 

레슬리 그로브스(맷 데이먼) - 맨하탄 프로젝트의 군측 책임자이며 오펜하이머를 책임자로 임명하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끕니다.

루이스 스트로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AEC 의 의장으로 한 청문회에서 오펜하이머에게 수모를 당하고 그에게 앙심을 품고 오펜하이머를 공격합니다. 

진 태틀록역(플로렌스 퓨) - 오펜하이머의 불륜 상대였으며 공산당 연루에 관련도 되었던 여성. 블랙 위도우작은 아씨들의 플로렌스 퓨.

레슬리 그로브스(맷 데이먼)루이스 스트로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진 태틀록역(플로렌스 퓨)
레슬리 그로브스(맷 데이먼)  /  루이스 스트로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진 태틀록역( 플로렌스 퓨) 

데이비드 힐(라미 말렉) - 일본 핵폭탄 투하전 경고하는 청원운동과 스트로스 청문회 증언으로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데 기여한 과학자. 보헤미안 랩소디의 의 라미 말렉이라 몰입이 흐트러지기도..

 

레슬리 그로브스의 부관 케네스 니콜스역에 데인 드한, 닐스 보어역에 케네스 브래너, 트루먼 대통령 역에 게리 올드먼 등 어마어마한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영화 오펜하이머흑백화면컬러화면의 두가지 시점

이 영화는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 역)의 시점으로 컬러로 표현된 맨하탄 프로젝트의 진행과 전쟁 후 스트로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시점으로 흑백으로 표현된 장관 임명 청문회를 받는 두가지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전반부 맨하탄 프로젝트(컬러화면)

전반부 맨하탄 프로젝트(컬러화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핵폭탄을 만들기 전에 핵폭탄을 만들어야 한다는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미국 과학자들이 제안으로 시작하여 군측 레슬리 그로브스(맷 데이먼 역)와 과학자측 오펜하이머를 주축으로 하여 대규모 살상무기인 핵폭탄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영화에서는 오펜하이머가 있던 로스 앨러모스(Los Alamos) 가 주로 나옵니다. 약 3,000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고 하며, 그 당시 돈으로 약 20억달러(현재비용으로 환산하면 40조!!)라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 프로젝트였습니다. 

후반부 스트로스 장관 임명 청문회(흑백화면)

후반부 스트로스 장관 임명 청문회(흑백화면)

루이스 스트로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미국 원자력 위원회 AEC 의장으로 오펜하이머와 대립하며 1948년 청문회에서 오펜하이머에게 수모를 당하자, 1953년 AEC 에 임명되며, 오펜하이머를 인사시스템과 보안인가 취소로 괴롭힙니다.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일도 저질렀는데, 결국 이 문제가 스스로의 발목을 잡아 장관 임명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이 두가지의 시점을 통해 오펜하이머의 인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시대 미개척 분야인 양자역학의 권위자였으며 2년이라는 짧은 한정된 시간 안에 3,000명의 과학자들을 모아 핵폭탄을 만드는 맨하탄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인물이기도 하지만, 많은 여성편력과 국가적인 책임자로 여러사람과 대척을 지기도 했으며, 공산주의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핵폭탄을 만든 장본인이었으나 후에는 핵폭탄에 반대하는 아이러니한 삶을 산 인물이었습니다.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기전 시청 추천

알쓸별잡 - 오펜하이머 총정리

[#알쓸별잡] 〈오펜하이머〉 보기 전 시청 추천📌 김상욱&이동진이 알려주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 배경 지식 - Youtbue

tvN 알쓸별잡에서는 미국으로 건너가 영화를 미리 보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김상욱 교수는 핵폭탄 이론에 대한 기술적 이야기를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영화에 대한 전문적인 평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직접 섭외하여 인터뷰까지 진행했습니다. 

 

오펜하이머  더 알아보고 싶은 그런 날

유니버설 픽쳐스에서 김상욱과 이동진을 초대해서 오펜하이머에 대해 더 심도있게 이야기했습니다.
여담으로 이 둘의 조합이 함께 이야기한 영화 컨택트 리뷰도 정말 재밌습니다. 

 

위키피디아 - J. 로버트 오펜하이머

 

J. Robert Oppenheimer - Wikipedia

American theoretical physicist (1904–1967) Julius Robert Oppenheimer ( OP-ən-hy-mər; April 22, 1904 – February 18, 1967) was an American theoretical physicist and director of the Manhattan Project's Los Alamos Laboratory during World War II. He is of

en.wikipedia.org

위키피디아오펜하이머 문서는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나오지 않은 부분도 많이 기록 되어 있으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요즘은 웹브라우져의 번역 기능 성능이 좋으니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문제 없이 읽을 수 있을거에요.

 

영화 오펜하이머 간략 후기

알쓸별잡이나 유튜브 영상에서 요즘 이름 있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과학의 끝은 결국 철학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오펜하이머는 현대사에 중요한 영향을 준 핵폭탄을 만들었지만 그로 인한 인간의 살상과 죄책감, 한이 없이 늘어날 살상무기의 증가에 대한 우려로 핵무기를 반대하게 됩니다.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노벨노벨상을 만든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펜하이머외에도 맨하탄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토론을 하며 핵무기 반대에 대한 의견을 내고 청원서에 서명을 하기도 하죠. 정의란 무엇인가 첫부분에 나오는 트롤리 딜레마처럼 정의, 공의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맨하탄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제작된 핵폭탄이 2차 세계대전이 끝냈지만, 그로 인해 죽은 20만명의 인생은? 핵무기의 확산으로 더 커져가는 냉전과 세계 파멸의 문제는? 더 큰 폭발력을 가진 수소폭탄의 문제는? 당장 북한의 핵무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는 눈 앞에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런 수많은 문제와 질문을 던지는 영화 오펜하이머였습니다. 아마도 2회차 관람을 하게 될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오펜하이머 포스터

 

흔남L의 소소한 취향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