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 - 문화의 힘과 전쟁의 아픔을 담은 댄스 영화

2023년 8월 20일 MBC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 출발! 비디오 여행의 한 꼭지인 미치도록 보고 싶은 나의 리즈시절 [미나리]에서는 얼마전 개봉한 영화 더 문(2023)의 주인공 엑소 도경수의 리즈시절 영화로 스윙키즈를 소개했습니다. 영화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 부임한 소장이 진급을 위해 댄스팀을 이용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스윙키즈(2018) 시놉시스

“여기서 댄스단 하나 만들어 보는 거 어때? 포로들로”

 

1951년 한국전쟁, 최대 규모의 거제 포로수용소.
새로 부임해 온 소장은 수용소의 대외적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전쟁 포로들로 댄스단을 결성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합니다.

[스윙키즈] 예고편 - Youtube

 

스윙키즈 출연진

수용소 내 최고 트러블메이커 로기수(도경수),
무려 4개 국어가 가능한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박혜수),
잃어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져야 하는 사랑꾼 강병삼(오정세),
반전 댄스실력 갖춘 영양실조 춤꾼 샤오팡(김민호),
그리고 이들의 리더, 전직 브로드웨이 탭댄서 잭슨(자레드 그라임스)까지
우여곡절 끝에 한 자리에 모인 그들의 이름은 스윙키즈!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춤을 추게 된 그들에게 첫 데뷔 무대가 다가오지만,
국적, 언어, 이념, 춤 실력, 모든 것이 다른 오합지졸 댄스단의 앞날은 캄캄하기만 한데…!

 

스윙키즈 후기

영화 채널에서 방영할 때 우연히 보긴 했었지만 끝까지 보질 않았었는데, 출비에서 소개하는 걸 보고 너무 재밌을거 같아서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봤습니다. 현재 넷플릭스에 스트리밍중입니다.

 

스윙키즈 | 넷플릭스

스윙키즈 (2018) :: 볼 수 있는 곳

스윙키즈의 멤버들은 사회의 약자로 대변되는 인물들로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산당의 이념에 물들어 있으나 탭댄스를 보며 미국 문화에 빠져드는 로기수(도경수 역), 그녀의 대사로도 표현되는데 전쟁통의 여성으로 대표되는 양판래(박혜수 분), 남한 사람이지만 피난길에 북한군으로 오인되어 잡혀와 가족과 헤어진 강병삼(오정세 분), 중국에서 뛰어난 댄서가 될 수 있었지만 타국의 전쟁에 끌려나온 샤오팡(김민호 분), 뛰어난 탭댄스 실력을 가지고 있으나 흑인으로 인종차별을 겪고 있던 스윙키즈를 이끄는 잭슨(자레드 그라임스 분).

전쟁포로 수용소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도 사람들은 이념을 가지고 서로를 공격하고 있으며, 탭댄스라는 문화의 힘을 어떤 사람은 자기의 승진을 이용하고(수용소장), 어떤 사람은 자신의 꿈을(로기수, 잭슨), 어떤 사람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강병삼), 어떤 사람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사용합니다(양판래). 말도 통하지 않는데 로기수와 잭슨이 춤 하나로 서로의 라이벌이 되는 모습이나, 공산주의에 깊이 물들어 있지만 탭댄스라는 적국의 문화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한 영화였습니다. 

[스윙키즈/박혜수] 우주아이돌 양판래 언니 단독콘서트 왜 나만 못 가 - Youtube

과속스캔들(2008)과 써니(2011)를 연출했던 강현철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적절한 음악과 탭댄스를 특유의 연출로 잘 구성했습니다. 잭슨역의 브로드웨이에서 활동중인 세계적인 탭댄서 자레드 그라임스와 주인공 로기수역을 맡아 뛰어난 춤실력을 보여준 도경수가 있었기에 이렇게 멋진 댄스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K팝스타 출신으로 초반 멋진 노래를 들려준 양판래 역의 박혜수도 뛰어난 춤실력과 노래,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전쟁통의 여성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에도 출연했다고 하는데 이 영화도 볼 생각입니다. 오정세와 진짜 중국인으로 착각할만한 김민호도 감초 역할과 멋진 탭댄스를 보여주었습니다. 

 

- 엔딩 스포일러 - 

마지막 크리스마스 스윙키즈의 공연을 마치고 로기수의 동생 로기진이 수용소 소장에게 총격을 가하며, 화가난 소장의 명령으로 잭슨을 제외한 스윙키즈의 한국인은 모두 죽고 맙니다. 너무 안타까운 장면이지만 전쟁의 참담함을 숨김없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잭슨이 나이가 들어 참전용사들 초청한 자리에 거제 수용소로 돌아와 스윙키즈와 춤추던 장소를 추억하며, 로기수와 다시 춤 대결을 하는 장면은 인종과 이념을 넘어서 자유에 대한 갈망을 몸으로 표현하는 인간의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념을 넘어선 문화의 힘과 우리 민족의 전쟁의 아픔을 포로수용소 안의 스윙키즈 댄스단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영화 스윙키즈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