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이동진 오펜하이머 심층 해설

2023. 8. 26. 14:16Media./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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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tv 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동진파이아키아오펜하이머를 심층 분석한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3시간의 복잡하고 방대한 분량의 영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설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서 영화를 본 후 해설을 볼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영화의 내용은 역사적으로 이미 다 알려져 있어서,(마치 영화 사도에서 사도 세자 죽는데 정도의 느낌?) 아직 영화를 안보신 분이라면 이 영상을 보고가셔도 영화를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진 오펜하이머 어디에도 없는 심층 해설

『오펜하이머』 (어디에도 없는 심층 해설) - Youtube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이동진 오펜하이머 심층 해설 요약

1.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관객이나 시대의 유행을 쫓아가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지만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잘 이끌어내는 탁월한 감독중의 하나입니다. 그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며, 영화에서 뛰어난 구조와 플롯을 구사합니다. 이런 그의 뛰어난 구조와 플롯에 집중해서 영화 평론가(이동진)의 개인적인 견해로 영화를 해설할 것입니다. 

2. 오펜하이머는 모순에 가득 찬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원자폭탄을 만든 위대한 인간이기도 하지만, 많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 삶과 그의 논리가 모순에 찬 인간이기도 합니다. 지도교수의 인정을 받지 못하자 사과에 독극물을 주사하기도 하며, 해서는 안될 불륜관계를 갖기도하고, 원자폭탄을 투하할 때 어떻게 많은 피해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사람이기도합니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뒤 동료들 앞에서 해서는 안되는 농담까지 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원자폭탄 개발의 총책임자로 큰 죄책감을 느낀 윤리적으로 예민한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3. 이 영화는 두가지 이야기가 섞여있는 방식으로 구조화되어있습니다. 1954년도의 원자력 에너지위원회에서의 오펜하이머의 보안등급 갱신을 위한 청문회는 컬러로, 1959년도의 상무부 장관 지명을 위한 상원위원회에서의 스트로스 청문회는 흑백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놀란 감독은 이 두 청문회를 맞세우는 구성을 만들었으며, 두 사람은 똑같이 타임지의 모델이 되고, 대통령의 표창도 받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청문회를 받게 되며 청문회 결과 둘 다 파멸하고 맙니다. 

4. 영화속에서 컬러 장면흑백 장면의 전제가 됩니다. 컬러 장면의 시작은 핵분열로, 흑백 장면행융합자막으로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원자폭탄(핵분열), 스트로스의 사건 청문회수소폭탄(핵융합)으로 비유가 되고 있습니다. 청문회에서 오펜하이머자신의 일에 대해 주로 회상을 하고 있으며, 스트로스오펜하이머에게 어떤 일을 했는지 회상합니다. 수소폭탄이 터지기 위해서는 원자폭탄이 터져야하는데, 2부 흑백 장면이 이뤄지기 위해서 컬러 장면이 선행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컬러흑백으로 교체하는 영화의 구성은 원자폭탄수소폭탄의 관계와 비슷하며, 이렇게 컬러흑백으로 나눈 것은 영화가 시간 순서를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5. 맨하탄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오펜하이머가 다른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 영화에서 집중적으로 수도 없이 묘사가 됩니다. 새로운 누군가를 만날 때 그 만남을 매개하는 사람이 그 장면에 함께 등장합니다. 다른 누군가의 소개로 새로운 사람을 반복해서 만나는 것원자폭탄핵분열연쇄작용원리와 비슷한 플롯으로 사용된 것처럼 보입니다. 매개자가 없이 만나는 사람은 아인슈타인으로, 엔딩 장면과 연결되는 초석이 되기도 합니다. 

6. 오펜하이머는 비범한 사람으로 스트로스는 평범한 사람으로 묘사가 되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을 맞세워 구조화하고 충돌시키는 영화의 구조는 비범함평범함대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자폭탄의 재료인 우라늄235호는 자연상태에서 발견하기 어렵고, 그것을 원자폭탄으로 만드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반면에 수소폭탄의 재료인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이지만, 우라늄 235수소 사이에서 더욱 더 큰 폭발을 내는 것수소폭탄입니다. 평범함비범함 사이에서 둘이 모순적으로 아이러니하게 얽히는가가 영화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펜하이머아인슈타인, 스트로스, 수소폭탄을 만든 텔러 등의 대비를 통해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7. 트루먼과의 일화를 통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혔다고 생각했던 오펜하이머가 원자폭탄 투하 명령을 내린 정치인에게는 그저 도구인 평범한 사람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엔딩 장면에서 상을 받는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수상하는 권력자가 주인공이라는 아인슈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은 특별하고 비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고 끝나게 됩니다. 

 

 

영화를 보며 아리송했던 부분들을 구조와 플롯 해설을 통해 명쾌하게 설명해주니 복잡하게 느껴졌던 영화가 단번에 이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펜하이머 영화의 원작인 오펜하이머의 전기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해설도 추천드립니다. 

실제 '오펜하이머'의 삶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다! [원작 평전 총정리]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오펜하이머 포스터
흔남L의 소소한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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