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멘토(2000) 나의 세상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오펜하이머 해설에서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예전 영화 메멘토(2000) 이야기를 하길래 아직 못본 영화이기도 해서 지난 주말 영화를 찾아서 봤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인기 때문인지 많은 OTT 에서 스트리밍중입니다. 저는 넷플릭스에서 봤습니다. 

 

메멘토 예고편

영화 '메멘토' 메인 예고편 - Youtube

메멘토 시놉시스

아내가 살해당한 후,
10분밖에 기억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가
사진, 메모, 문신으로 남긴 기록을 따라 범인을 쫓는 기억 추적 스릴러
인터스텔라, 인셉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첫 번째 마스터피스

 

메멘토에서의 시간 흐름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밖에 없어서, 이 영화의 특이한 편집 방식과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만 이야기할까 합니다. 메멘토의 씬 편집은, 예를 들어 9씬이 있는 영화가 시간의 흐름대로 순서를 짠다면 아래표와 같이 될텐데, 

1씬

2씬

3씬

4씬

5씬

6씬

7씬

8씬

9씬

메멘토의 씬은 아래의 표와 같이 진행되며 5씬은 시간상 흐름에 가운데에 있지만, 영화의 결론이 됩니다. 

	1씬(흑백)		2씬(흑백)		3씬(흑백)		4씬(흑백)	5씬 (흑백>컬러)
9씬(컬러)		8씬(컬러)		7씬(컬러)		6씬(컬러)

그리고, 순서대로 진행되는 1~4씬은 흑백으로 거꾸로 진행되는 9~6씬과 결말 5씬은 (실제 씬은 더 많습니다. 22씬) 컬러로 진행됩니다. 영화 오펜하이머에서도 대조가 되는 사건을 섞어서 보여주면서도 이를 구분하기 쉽게 오펜하이머의 청문회는 컬러로, 스트로스의 청문회는 흑백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런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역순과 시간순의 교차 편집은 1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 레너드 셀비(가이 피어스 분)의 특수한 상황을 관객에게 체험하게 하며, 결말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듭니다. 

레너드는 강도를 당하고 그 때의 충격으로 10분 이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 즉석 사진을 찍어서 메모를 하거나, 자신의 몸에 문신을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 메모도 점점 믿을 수가 없으며, 주위의 인물들은 주인공의 이 단기기억 상실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점점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자신마저 믿을 수 없게 되어 갑니다. 

 

메멘토 후기

크리스토퍼 놀란의 예전 영화인 인셉션, 인터스텔라, 테넷 최근의 오펜하이머를 보며 희미하게 느꼈던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이번에 메멘토를 보면서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시간에 대한 생각, 서로 다른 세상의 충돌, 현실 조작과 왜곡 등 그가 바라보는 세상을 독특한 그의 시각과 영화적 표현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오펜하이머를 통해 평단과 대중의 마음을 둘다 얻은 그가 다음에는 어떤 영화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됩니다. 

 

메멘토: 리마스터링 | 넷플릭스

메멘토 (2000) :: 볼 수 있는 곳